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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읽은 소년

The Boy Who Read the Sand

C2 · Proficient · 1 min read

카림은 열두 살이었고, 모든 모래언덕을 이름으로 아는 늙은 안내인인 할아버지 이드리스와 낙타 네 마리와 함께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첫날 이드리스가 말했다. "바람은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린단다. 바람을 왼쪽 뺨에 두고 걸으면 물이 있는 곳에 닿는다." 카림은 피곤하고 더워서, 사내아이들이 중요한 말을 들을 때 흔히 그러듯 절반만 들었다.

둘째 날, 북쪽 하늘이 낡은 놋쇠 빛깔이 되었다. "모래폭풍이다. 얼굴을 가려라." 하고 이드리스가 말했다. 바람이 으르렁거렸고 모래가 해를 가렸다. 이드리스는 이틀째 열이 났고, 이제 낙타에서 미끄러져 내렸는데, 앉아 있을 힘도 없었다. "카림." 하고 속삭였다. "네가 우리를 이끌어야 해. 별이 보이지 않아. 모래를 읽어라."

카림은 겁에 질렸다. 그래도 낙타 네 마리를 한 줄로 묶고, 할아버지를 도와 첫 번째 낙타에 태운 뒤 스카프로 묶었다. 그러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밤새 왼쪽 뺨에 바람을 두고 발밑 모래의 물결을 보았는데, 물결 하나하나가 바람이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작은 증거였다. 용기가 꺾일 때마다 걸음을 세었고, 세상이 몇 미터의 으르렁거리는 갈색으로 줄어들었어도 멈추지 않았다.

새벽이 되기 전에 바람이 잦아들고 하늘이 개었다. 첫 빛 속에서 카림은 야자나무의 초록색 꼭대기를 보았다. 오아시스다! 우물가의 여자들이 물을 주었다. 이드리스가 눈을 떴다. "누가 폭풍 속에서 걷는 법을 가르쳐 줬니?" 하고 물었다. "할아버지요." 카림이 말했다. "제가 안 듣는다고 늘 말씀하셨죠. 저는 듣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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